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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이야기

큰곰자리

by 심토리니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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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많은 별들 중에서 북두칠성만큼 우리들에게 친숙한 별은 없을 것이다. 

 

북두칠성이 우리들에게 이렇게 잘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이 별들이 거의 매일 밤 북쪽 하늘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주극성(별)이라는 데 있다. 

 

그리고 어두운 별들이 많은 북쪽하늘에서 밝은 별들로 특별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학명 / Ursa Major
약자 / UMa
영문표기 / the Great Bear, the Greater Bear
위치 / 적경 : 11h 00m 적위 : +58°
자오선 통과 / 5월 3일 오후 9시

 

큰 곰 자리의 주요 구성 별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북두칠성이 보인다. 

 

어린 시절 책이나 옛날이 야기에서 또는 학교에서 한 번쯤은 들어본 듯한 전설이 생각나는 친숙한 별들이다. 

 

그런데 사실 북두칠성은 큰 곰이라는 별자리를 이루는 일부분이다. 

 

그러면 옛날 사람들은 이 별들을 보고 어떻게 큰 곰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옛날에는 북두칠성의 사발에 해당하는 네 개의 별만을 곰으로 보았었다. 

 

그런데 이 사발부분을 곰으로 보지 않고 수레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 네 개의 별을 수레로 보고 손잡이의 별을 수레를 끄는 사람이나 소, 말 등으로 보기도 했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다시 보면 그럴 듯도 하다.

 

귀여운 큰곰이다.

 

국자모양의 북두칠성에서 손잡이에 해당되는 세별(ε, ζ, η)이 곰의 꼬리를 나타내고, 사발 부분의 네 별(α, β, γ, δ)은 엉덩이를 차지한다. 

 

꼬리가 시작되는 δ로부터 α 를 이어 두 배 정도 연장하면 곰의 얼굴에 놓여 있는 ο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δα, ο의 연결선은 곰의 등을 나타내게 된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곰의 발톱을 나타내는 위치의 별들이 모두 두 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뒷발 위치의 v, ξλ,  μ, 앞발 위치의 ι, κ가 그것들이다.

 

아라비아에서는 이것을 모래 위를 띈 발자국으로 보아서 '한 번 뜀’, ‘두 번 뜀’, ‘세 번
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면  ξ 별은 '첫번째 뛴 발자국의 남쪽별'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찾을까?

큰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들로 이루어진 북두칠성은 우리나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봄철의 밤하늘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북두칠성은 다른 별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기본적인 지침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북두칠성만 찾을 수 있다면 큰 곰자리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북두칠성과 사자자리 사이에 위치한 곰의 발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작은 별이 두 개씩 나란히 있고, 띄엄띄엄 3군데 계속되어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큰 곰 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지극성 (Pointers)


큰곰자리의 β별 메라크(Merak)와 α별 두브(Dubhe) - 북두칠성의 사발 끝부분 - 를 이어서 5배 정도 연장하면 밝은 별이 하나 보인다. 

 

이 별이 바로 하늘의 북극을 나타내는 북극성(Polaris)이다.

이런 연유로 하여 큰 곰자리의 α별 두브헤와 β별 메라크는 지극성(Pointers)이라 불려지며 북극성을 찾는 지표로 이용되어 왔다.


시력 검사의 별 (Test-Star of the eyesight)


ξ별인 미자르(Mizar) 바로 옆에 위치한 알콜(Alcor)은 시력검사의 별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고대 로마에서 군인을 뽑기 위한 시력검사에 이 별을 이용한 데서 그 연유가 비롯된다.


이 별과 미자르를 구별하여 볼 수 있으면 합격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당시에 비해 두 별의 간격이 좀 떨어져 있기는 해도 두 별을 구별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로마시대의 군인은 인기가 높아서 많은 청년들이 이 별을 원망하며 돌아섰을 것이다. 

 

아마 도시에서는 알콜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알콜이라는 이름은 말을 타고 있는 기수라는 의미의 아라비아 말 Al-jat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면 이 별에 왜 기수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것은 이 별 바로 옆에 있는 ξ별 미자르를 수레를 끄는 말로 본 데서 비롯된다. 

 

말 위에 바로 붙어 있는 작은 별을 기수로 본 것은 오히려 그럴듯한 상상이 아닐까 한다.


알콜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겨울하늘에서 볼 수 있는 황소자리의 플레이아데스(Pleiades. 묘성)의 잃어버린 한 자매 엘렉트라(Electra)가 하늘을 방황하다 이곳에 정착했다는 이야기이다. 

 

자세한 상황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황소자리의 플레이아데스 신화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을 메고 가는 낭자들 (the Daughters of the Great Bear)


아라비아에서는 북두칠성을 '관을 메고 가는 낭자들'의 모습으로 보고 있다. 

 

α별에서 δ별까지의 부분을 관으로 보았고, 국자의 손잡이 부분을 사람으로 본 것이다.

 

특히, 손잡이의 제일 끝 별인 η별을 관을 인도하는 사람으로 보아 불길한 별로 여겼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다시 보면 정말 그러한 모습들이 보이는 것 같다. 


북두칠성을 관을 메고 가는 사람들로 보는 생각은 중국에서도 있었다.

 


중국의 점성술에서 북두칠성을 인간의 죽음을 결정하는 별로 여기고 있고, η별을 '파군성(破軍星)이라는 불길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기에 얽힌 이야기는 '삼국지'의 제갈공명 이야기에 나온다.


제갈공명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자신의 생사를 점치기 위해 일곱 개의 양초를 켜고 주문을 외우고 있었는데 이때 하늘을 보니 커다란 유성이 북두칠성으로 흘러 '파군성'이 붉게 타오르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제갈공명은 죽음이 눈앞에 다가온 것을 느꼈고 그 순간 부하가 문을 열
었고 바람에 촛불이 모두 꺼지며 공명은 피를 토하며 죽었다고 한다.

 

월(月)에 따른 밤 9시의 북두칠성의 위치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축으로 하여 하루에 한 번씩 그 주위를 회전하므로 밤에는 시계의 역할을 하며 국자 모양의 손잡이의 방향에 따라 계절과 시간을 알 수도 있다. 

 

큰 곰자리의 전설


옛날 아르카디아(Arcadia)에 칼리스토(Callisto)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다. 

 

비록 여자였지만 칼리스토는 남자 못지않은 훌륭한 사냥꾼이었으며, 처녀신 아르테미스(Artemis)의 추종자이기도 하였다. 

 

그녀는 결코 남자를 사랑하지 않겠다고 동료들과 아르테미스에게 맹세까지 할 정도로 아르테미스에 대한 충성심이 깊은 여자였다.

 

어느 더운 여름날 오후, 그녀가 숲속에서 단잠에 빠져 있을 때였다.

 

신들의 제왕인 제우스(Zeus)가 우연히 그녀의 잠든 모습을 보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불쌍한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에 대한 맹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결국은 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일이 아르테미스의 다른 추종자들에게 알려지자 그들은 칼리스토 신의를 저버린 못된 여자로 취급하였다. 

 

슬픔과 외로움에 빠져버린 칼리스토는 인적이 없는 깊은 산속으로 숨어 버렸고, 그곳에서 제우스와의 사랑의 결과인 사내아이를 낳아 그 아들의 이름을 아르카스(Arcas)라고 지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제우스의 부인인 여신 헤라(Hera)가 이 일을 모를 리 없었다.

 

헤라는 결국 지상에 내려와 칼리스토를 찾아냈고, 제우스와의 사랑의 벌로 그녀를 흰곰으로 만들어 버렸다. 

 

자비를 간청하던 칼리스토의 목소리는 곰의 포효가 되어 숲 속에 메아리칠 뿐 어느 누구도 헤라의 벌에서 그녀를 구
해줄 수는 없었다.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혼자 남은 아르카스는 다행히 어느 친절한 농부에게 발견되어 그의 집에서 키워지게 되었다. 

 

곰으로 변한 칼리스토는 아들을 찾아갈 수도 없었고 오히려 옛 친구들을 피해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숨어 지내야 했다.


칼리스토의 사냥하는 재능을 이어받은 아르카스는 점차 성장하면서 훌륭한 사냥꾼으로 변해 갔다. 

 

어느날 숲 속에서 사냥을 하던 아르카스는 뜻밖에도 칼리스토와 마주치게 되었다.

 

오랜만에 자식을 만난 칼리스토는 자신이 곰인 것도 잊고 아들을 껴안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사실을 알 리 없는 아르카스는 곰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하여 활시위를 당기고 말았다. 

 

만약 이 순간 제우스가 그녀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들의 화살에 죽임을 당한 가엾은 여인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제우스는 칼리스토를 구하고 헤라에게서 이들을 지켜주기 위하여 아르카스를 곰으로 변하게 하여 칼리스토와 함께 하늘에 올려 별자리가 되게 하였다. 

 

이렇게 하여 하늘의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가 이루어졌다.


칼리스토가 하늘에서 별로 변하여 곰으로 되기 이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게 되자 이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 질투의 여신 헤라는 대양의 신인 포세이돈(Poscidon)에게 이들이 바다에 들어가 물을 마시지도 목욕을 하지도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결국 이들은 바닷속으로 내려오지 못한 채 북극의 하늘만을 맴돌게 되었다.

 


그 후 수백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포세이돈이나 헤라 중 누군가의 화가 누그러뜨려져 북극의 위치가 바뀌었고 그래서 큰 곰자리의 위치가 낮아지게 되면서 칼리스토는 물을 통과할 때 꼬리를 물속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만 불쌍한 아르카스는 아직까지도 휴식 없이 계속 수면 위만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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