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토리니 2023. 5. 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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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하늘 북극성을 둘러싸고 넓은 영역에 걸쳐 전설의 동물 용의 별자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별자리는 차지하고 있는 넓이에 비해 뚜렷하게 밝은 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두운 북쪽하늘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로

해서 그런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수천 년 전 나일강변에 거대한 피라미드를 세우던 고대의 이집트인들에게는 이 별자리가 다른 어떤 별자리들 보다도 친숙했던 별자리였다. 

 

당시엔 하늘의 북극성이 이 별자리의 α별 투반이었기 때문이다.

 

학명 / Draco
약자 / Dra
영문표기 / the Dragon
위치 / 적경 : 1700m 적위 : +60°
자오선 통과 / 8월 2일 오후 9시

 

용자리의 주요 구성 별들

학명 고유명 의미(위치) 밝기(등성) 색깔 거리(광년)
αDra Thuban 3.6 연한 노란색 220
βDra Rastaban 용의 머리 2.9 노란색 310
𝛾Dra Eltanin 용의 머리 2.2 오렌지색 110
𝛿Dra Nodus 제2의 매듭 3.1 노란색 125
  Scundus        
𝜏Dra Eldsich 하이에나의 수컷 3.3 오랜지색 100
𝜆Dra Giansar 용의 꼬리 4.1 오랜지색 190
𝜉Dra Grumium 용의 아랫턱 3.9 노란색 105
𝜇Dra Arrakis * 달리는 낙타 3.9 노란색 105

* 아라비아 사막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원래는 용머리를 이루는 네 개의 별 β, 𝛾, 𝜈, 𝜉에 같이 붙여졌던 이름이다.

 

작은 곰자리를 껴안듯이 둘러싸고 있는 일련의 별들이 보인다. 

 

이 별들은 서로 길게 연결되어 띠를 형성하고 있는데 옛사람들은 이 형태를 용의 모습으로 보았는데 실제로도 용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무서운 용이 불을 내뿜고 있다. 제일 밝은 𝛾별 엘타닌(Eltanin. 2 등성)을 중심으로 𝛽별 라스타반(Rastaban. 3 등성), 𝜉별 그루미엄(Grumium.4등성), 그리고 5등 성인 𝜈별이 사각형을 이루며 용의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𝜉별 맞은 편에 있는 4 등성을 머리의 일부로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 이 별은 헤르쿨레스(Hercules) 자리의 별-앞발에 해당된다―로 헤르쿨레스자리를 찾을 때 이용되는 별이다.


용의 몸통은 𝜉별에서부터 시작하여 𝜆별에서 끝난다.

 

그리고 𝛿별에서 𝜁별까지는 몸통이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이 부분이 꼬여져 있어 다른 부분보다 두꺼워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찾을까?

 

자리는 밤하늘의 별자리 중에서 매우 큰 별자리에 속한다. 

 

따라서 찾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으나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를 찾아 연결시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용자리를 찾는 데 이용되는 별자리는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 그리고 백조자리이다. 

 

북두칠성의 손잡이 부분에 있는 𝜁별과 작은곰자리의 𝛾별 중간에서 꼬리에 해당하는 𝛼별을 찾을 수 있으며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사각형 부분은 백조자리의 왼쪽 날개 - 𝛾𝛿의 연결선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용자리는 작은곰자리를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작은곰자리 둘레의 희미한 별들을 대충 자리로 생각하고 모양을 찾아보아도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용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용머리(the Dragon's Head)


용머리의 4각형을 이루는 네 개의 별 𝛾, 𝛽, 𝜉, 𝜈 는 그 밝기가 2, 3, 4, 5 등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거문고자리의 직녀(Vega. a Lyr. 1 등성)와 더불어 여름철 밤하늘에서 다른 별들의 밝기를 추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도시에서는 불빛이 많고 매연이 심해서 통상 5 등성 이하의 별들은 보이지 않지만 도시에서 날씨가 좋은 날 용자리의 4 각형을 모두 볼 수 있다면 매우 행운일 것이다.

 

야외에서 이 별들을 이용하여 '별의 밝기를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시골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워낙 많아서 밝기를 비교하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

 

★사분의 유성군


매년 1월 4일경, 용자리의 𝜏별 가까이를 중심으로 큰 유성군-1시간에 1백 개 정도의 유성이 보일 때도 있다―이 지나간다.

 

이 유성군을 보통 사분의 유성군이라 부르는데, 이는 1795년에 발표된 라랑드(LaLande.1732-1807.프랑스)의 성좌에서 𝜏별과 헤르쿨레스, 목동자리 사이에 사분의 자리를 만들었던 데서 유래한다. 

 

이 별자리는 지금은 통용되지 않고 이 유성군에만 이름이 남아 있다.

 

 이 유성군은 보통 용자리유성군 이라고도 불린다.


★ 용자리감마유성군


용자리의 별 부근에는 10월 9일경 대 유성군이 지나간다. 

 

이 유성군을 흔히 용자리감마유성군이라 부르는데 1933년에 유럽에서 관측된 기록을 보면 1분간에 1,000개 이상의 유성이 떨어졌다고 한다. 

 

아마 하늘이 온통 별들의 전쟁터 같았을 것이다.

 

이 유성군은 주기 6.4년의 자코비니 혜성을 모(母) 혜성으로 가지고 있어서, 흔히 자코비니유성군이라고도 부른다. 

 

안타까운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이 유성군의 뚜렷한 출현이 없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북극성

용의 꼬리 부분에 위치한 𝛼별 투반은 지금으로부터 약 4,800 년 전고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당시의 북극성으로 유명하다. 

 

아마 인류의 문명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알아본 북극성이 바로 이 별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집트인들은 용자리를 신성시하여 신전을 세울 때도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𝛾별 엘타닌이 보이도록 지었는데 그것은 아마도 용을 하늘의 수호신으로 생각했기 때문인가 보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집트인들처럼 용자리를 향해 소원을 빌어 보면 혹시라도 용이 신통력을 발휘해서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용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용자리에는 몇 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다. 

 

헤스페리데스(Hesperides) 낙원에 황금의 열매로 된 제우스의 사과나무를 지키는 거대한 화룡이 살고 있었다. 

 

이 황금 사과는 제우스의 부인인 여신 헤라가 결혼기념일에 신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으로써 저 유명한 헤라클레스가 자유를 얻기 위해 행한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고역' 중 열한 번째의 고역이 바로 이 황금사과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아틀라스(Atlas) 신의 도움을 얻어 용을 죽이고 무사히 사과를 가져왔다.

 

혹시 옛 그림에서 헤라클레스의 발아래 용이 짓밟혀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용이 바로 용자리의 주인공이다.


이외에도 군신 아레스(Ares)의 샘을 지키던 금색의 용이라든가, 아폴로(Apolo) 신의 수레가 불타 떨어졌을 때 그 열로서 눈을 뜬 용이라든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 신화 속의 용은 모두 이 용자리의 용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또 다른 재미있는 신화가 있다.

 

아주 먼 옛날 그리스는 하늘의 신인 우라누스(Uranus)와 땅의 여신인 게이아(Gaea), 사랑의 신인 에로스 (Eros) 등의 고대 신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었는데 이들은 혼돈(Chaos) 속에서 나타난 최초의 신들이었다. 

 

하늘에서 비가 내려 초목이 자라 무성 해지듯, 하늘의 신 우라누스와 땅의 신 게이아는 에로스에 의해 부부로 맺어져 많은 자손을 만들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식을 제대로 낳지 못해 괴물들이 태어났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우라누스에 의해 태어나자마자 땅속에 묻혀 죽었다. 

 

그 후 크로누스를 비롯한 열두 명의 거인신(타이탄족)들이 태어났고, 이 중 크로누스는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잔인한 짓
이 다시 시작된 것을 두려워하여 아버지를 죽이고 반역하여 우주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그러나 크로누스 역시 자식들의 반역을 두려워하여 자식들을 낳는 대로 삼켜 버렸고 그때 무사히 살아남았던 유일한 신
제우스는 크로누스를 속이고 그가 삼켰던 형제들을 구해 반역을 일으켰다.

올림푸스(Olympus) 산에서 이집트 골짜기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벌어진 이 10년 동안의 격렬한 전투에서 제우스가 이끄는 젊은 신들(포세이돈, 헤라, 아테네… )은 그들의 추종자들과 함께 크로누스를 비롯한 거인족들과 여러 괴물들을 상대로 하여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최초의 혼돈과 어둠 속에서 고대 신들과 함께 탄생했던 용(Draco)은 고대 신들의 동료로서 거인 신들과 한편이 되어 이 전쟁에 참가하였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용은 아테네와 맞서게 되었고, 지혜의 여신 아테네는 요술방패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용을 물리치고 그 몸을 하늘로 집어던져 버렸다. 

 

결국 용은 하늘 멀리 나가떨어져 하늘이 회전하는 곳에 부딪쳤고, 그 회전축에 몸이 뒤틀린 채로 걸리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용은 하늘에 매달린 채로 수천 년이 흐르도록 북쪽 하늘에 걸려 하늘이 돌 때마다 축과 함께 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와 젊은 신들은 그리스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고 그 후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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