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카시오페아자리(Cassiopeia)

심토리니 2023. 5. 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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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이 되면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지평선 가까이로 내려가 보기가 어렵게 된다. 

 

이쯤에 북쪽하늘을 보면 영어의 W자 모양을 한 카시오페아가 높이 떠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카시오페 아자리는 7월의 밤하늘에 이미 보이기 시작하여 가을이 깊어질수록 더욱 높이 떠오른다. 

 

이 별자리는 '은하수'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골에서는 많은 별들 속에 묻혀있는 작은 진주알 같은 W자를 보게 된다. 

학명 / Cassiopeia
약자 / Cas
영문표기 / Cassiopeia, the lady in her chair
위치 / 적경 : 1h 00m 적위 : +60°
자오선 통과 / 12월 2일 오후 9시

 

카시오페아자리의 주요 구성 별들

학명 고유명 의미(위치) 밝기(등성) 색깔 거리(광년)
𝛼Cas Schedar 가슴 2.2 연한 장미빛 150
𝛽Cas Caph 염색한 손 2.3 하얀색 45
𝛾Cas Tsih 채찍 2.0 하얀색 96
𝛿Cas Ruchbar 무릎 2.7   43
𝜖Cas     3.4   520
𝜃Cas Marfak 팔꿈치 4.5 노란색 250

 

북두칠성과 더불어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영어의 W자 모양을 한 카시오페아의 모습이 보인다. 

 

카시오페아의 주위로는 겨울의 은하수가 흐르고 있어서 실제 밤하늘에서는 깨알같이 작은 무수히 많은 별들 속에서 이 별자리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모양을 아름다운 에티오피아의 왕비로 보았던 옛사람들의 생각에 많은 의구심을 갖게 만드는 상상하기 힘든 별자리이다. 

 

이 W자를 이용하여 왕비를 그린다면 어떻게 그려야 할까?

 

참고로 별자리의 모양은 왕비가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름다운 왕비가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다. 2등성인 𝛼 별 쉐다르(Schedar)는 왕비의 가슴을 나타낸다. 

 

같은 2등성으로 W자의 중심에 위치한 𝛾 별 트시(Tsih)는 허리 부분에 해당하며, 3등성인 𝛿와 𝜖은 다리를 나타내고 있다. 

 

W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𝛾 별 옆에 위치한 𝜃 별 마르파크는 왕비의 왼쪽 팔꿈치를 나타내는 별이다.


그림을 완성시켜 놓고도 수긍이 잘 되지는 않는다.

 

사실 카시오페아 자리는 하루의 반을 하늘에 거꾸로 매달린 채 살아가야 하는 불쌍한 왕비의 별자리이다.

 

어떻게 찾을까?


카시오페아자리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여 북두칠성의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다. 

 

가을의 북쪽하늘에는 밝은 별들이 많지 않아 비교적 밝은 별들로 이루어진 W자를 찾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북두칠성이 보인다면 손잡이에 위치한 미자르와 북극성을 잇는 선을 같은 길이만큼 연장한 곳에서 카시오페아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카시오페아 별자리와 은하수

그리고 카시오페아자리 주변에서 희미한 별들이 많이 모여 있는 은하수의 끝부분을 확인하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카시오페아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무엇일까?


★ 북극성의 지침별


카시오페아자리는 북두칠성과 더불어 북극성을 찾는 지침이 되는 별자리이다. 

 

북두칠성이 하늘에서 보이지 않을 때는 카시오페아의 𝛽 별과 𝛼 별을 이어 연장한 선과 𝜖, 𝛿별의 연장선이 만나는 점을 𝛾 별에서 이어 나가면 북극성을 찾게 된다.(조금 복잡하다)

 

★ 사막의 낙타


카시오페아자리가 하늘 높이 떠오르게 되면 W자는 M자 모양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이 별자리를 산모양의 별로 보기도 한다. 

 

아라비아에서는 이 M자를 '사막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낙타'로 보고 있으며 M자를 산으로 보았을 때의 두 산마루는 낙타의혹에 해당한다. 

 

어떤 작가는 이 별들을 볼 때마다, 사막에 붉은 황혼이 지고 멀리 낙타의 실루엣이 떠오르는 아라비아의 밤이 생각난다고 한다.(조금은 지나친 과장인 듯도 하다.)

 

하지만 밤하늘에 스스로 의미를 주는 것은 별과 과거와 나를 하나의 의미 있는 관계로 맺어주는 좋은 계기가 된다. 


'별에 의미를 주어 보자. 그렇다면 밤이 매우 기다려질 것이다.'

 

★ 티코의 별


1572년 이 별자리에는 금성보다 더 밝은 초신성이 나타났었다.

 

이 별은 이 초신성을 관측 연구한 티코 브라헤(Tycho Brahe. 1546-1601)의 이름을 따서 티코의 별이라고 불려졌다. 

 

현재 이 초신성은 카시오페아 A라고 불리는 강한 전파성으로 남아 있다.

 

카시오페아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카시오페이는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의 부인이었으며 지금도 케페우스는 카시오페아의 옆에 위치하여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딸인 안드로메다 공주와 사위인 페르세우스도 그들의 뒤에 위치해 있어 가을철 북쪽하늘은 온통 이 집안사람들로 채워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카시오페이는 허영심이 매우 많은 여자였다.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너무 과시한 나머지 바다의 요정들에게 미움을 사게 되었고 그리하여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cidon)이 보낸 괴물 고래(Cetus)에게 딸을 재물로 바쳐야 하는 불운을 겪는다. 

 

마지막에 그녀의 딸 안드로메다는 당대의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구출을 받게 되지만, 이 일은 여자의 허영심에 경각
심을 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 후 카시오페이는 포세이돈에 의해 하늘에 올려져 별자리가 되는데 그 허영심에 대한 벌로 하루의 반을 의자에 앉은 채 거꾸로 매달려 있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페르세우스 자리의 신화에 나와 있으며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이 이야기를 한 번쯤 떠올려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불쌍한 왕비를 교훈 삼아 아름다움의 행운을 계속 간직하기를 바란다.

 

𝛼𝛽𝛾𝛿𝜖𝜁𝜂𝜃𝜅𝜆𝜇𝜈𝜉𝜋𝜌𝜎𝜏𝜙𝜒𝜓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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