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사자자리(Leo)

심토리니 2023. 6. 2.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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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겨울 별자리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동쪽 하늘에는 백수의 왕 사자자리가 떠오른다. 

 

사자자리는 풀숲에 웅크리고 앉아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늠름한 사자의 모습으로 보인다. 

 

학명 / Leo
약자 / Leo
영문표기 / The Lion
위치 / 적경 : 10h 30m 적위 : +15°
자오선 통과 / 4월 23일 오후 9시

 

 

사자자리의 주요 구성 별들

 

학명 고유명 의미(위치) 밝기(등성) 색깔 거리(광년)
𝛼 Leo Regulus,
Cor Leonis
작은 왕(지배자),
사자의 심장
1.4 하얀색 85
𝛽 Leo Denedola 사자의 꼬리 2.1 푸른색 43
𝛾 Leo Algieba 사자의 갈기 2.0 오렌지색 90
𝛿 Leo Duhr, Zozma 사자의 등, 허리띠 2.6 연한노란색 80
𝜖 Leo Ras Elased 사자머리의 남쪽 별 3.0 노란색 340
𝜁 Leo Aldhafera 사자의 갈기 털 3.4   130
𝜃 Leo Chort 사자의 허리 3.3    90
𝜇 Leo Rasalas 사자머리의 북쪽 별 4.1 하얀색  160

 

 

사자자리의 윗 부부에 물음표 마크를 돌려놓은 것 같은 별무리가 보이는데 이것은 풀을 베는 낫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서양에서는 낫(Sickle)이라고 부른다. 

 

낫의 왼쪽 아래에는 2등성과 3등성의 별들이 삼각형을 이루며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낫 부분의 별들과 이 삼각형이 바로 백수의 왕 사자자리의 가장 중요한 별들이며, 사실 사자자리는 그냥 보아도 사자를 상상시킬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진 별자리이다.

 

밀림의 왕 사자가 늠름한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다. 1등성인 𝛼 별 레굴루스(Regulus)에서 3등성의 𝜖 별에 이르는 6개의 별들(𝛼 ,𝜂 ,𝛾 ,𝜁 ,𝜇 , 𝜖 )이 낫(Sickle)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은 사자의 얼굴과 가슴에 위치하는 별들이다. 

 

옛 성좌를 보면 사자가 당장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 뒷발 부분의 별들은 작아서 눈에 띄지 않는다.

 

𝛽 별 데네볼라(Denebola, 2등성)와 3등성의 𝛿, 𝜃 별이 이루는 직각삼각형은 사자의 둔부를 나타내고 있다. 

 

낫과 직각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사자자리의 모습이 정말 그럴듯해 보인다. 

 

 

어떻게 찾을까?


이른 봄 동쪽하늘의 지평선 위로 사자자리의 머리부분(Sickle)이 보일 무렵 북동쪽하늘에는 북두칠성이 서서히 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한 국자별 북두칠성은 봄철의 동쪽하늘에서는 가장 확실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래서 북두칠성이 높이 떠있는 봄철의 밤하늘에서 사자자리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북두칠성에서 국자의 손잡이가 시작되는 𝛿 별과 𝛾 별을 연결하여 계속 나아가면 사자자리의 𝛾 별인 알기에바(Algieba)를 지나 𝛼 별인 레굴루스에 이르게 된다.


사자의 머리부분인 낫을 찾을 수 있다면 뒤에 따라 나오는 직각삼각형의 꼬리 부분을 찾는 일은 매우 쉬운 일이다. 

 

 

사자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무엇일까?

★ 황도 제5궁 (the fifth sign of the Zodiac)


사자자리는 황도상에 위치해 있는 별자리 중의 하나로 황도 12궁 중 제5궁에 속하며
태양은 매년 8월 7일경부터 9월 14일경까지 이곳을 통과한다. 

 

수천 년 전 옛날, 하지에 태양이 이곳에 이르게 되면 대단히 더워졌기 때문에 백수의 왕 사자가 이곳에 놓이게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자가 피라미드를 지키는 스핑크스와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황도십이궁 ( 黃 道 十 二 宮 ) 황도상이나 그 근처의 하늘에 있는 12개의 별자리를 택하여 1년 중의 계절을 알아보기 위하여 정한 하늘의 구역을 가리키는 천문용어.

 

하늘을 가득 메운 사자자리유성군(1966. 11.17 나이아가라폭포, Astronomy 88. 11)

 

★ 사자자리유성군 (Leonids)


사자의 갈기에 해당하는 Y별 알기에바(Algicba)는 오렌지색의 2.6등성과 연두색의 3.8등성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이중성이다. 

 

이 별 부근은 유명한 사자자리유성군(Leonids)의 복사점으로 매년 11월 중순경에는 많은 유성들을 볼 수 있다. 

 

이 유성군은 약 33년을 주기로 하여 큰 유성우를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33년을 주기로 하여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템펠(Tempel) 혜성의 물질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6년 11월 17일 밤에 미국에서 관측된 바에 의하면 매분 약 2천 개의 유성이 떨어졌다고 하니 굉장한 장관이었을 것이다.

 

템펠혜성의 다음 방문 때에는 우리도 꼭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남쪽의 황제별 (the Southern Royal Star)

사자자리의 𝛼 별인 레굴루스는 고대 페르시아 시대에 하늘의 네 수호자(Four Guardians of Heaven)로 알려진 네 개의 황제별(Four Royal Stars)의 우두머리였다. 

 

이 네 개의별들은 기본 방위(동, 서, 남, 북)를 차지하는데 레굴루스는 남쪽에 해당한다. 

 

남쪽 물고기자리(Piscis Austrinus)의 포말하우트(Fomalhaut), 황소자리(Taurus)의 알데바란(Aldebaran), 그리고 전갈자리(Scorpius)의 안타레스(Antares)가 각각 북쪽과 동쪽, 서쪽에 해당한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해석은 아직도 분분하다.

 

초기의 서양 점성술가들은 레굴루스를 왕의 별로 보아 이별 아래에서 태어난 사람은 명예와 부, 권력을 모두 가지게 된다고 믿었다.

봄철의 하늘에서 맨 먼저 등장한 1등성 레굴루스는 그 위용만큼이나 대단한 별이라고 여겨진다.

 

 

★ 사자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사자자리에 얽힌 신화도 그리스 신화에서 비롯된다.

 

아주 먼 옛날 하늘이 온통 혼란 속에 빠져 별들이 그들의 자리를 떠나고 혜성이 하늘을 날아다니던 적이 있었다. 

 

이때 달에서 불타는 유성 하나가 황금사자의 모습으로 그리스의 네메아(Nemea) 골짜기에 떨어졌다. 

 

유성이 변하여 된 이 사자는 지구의 사자보다 몸집이 훨씬 컸고 성질 또한 포악해서 네메아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사자는 날이 갈수록 포악해졌고 몸집도 점점 커져갔으나 네메아사람들의 힘으로는 이 사자를 어쩔 수가 없었고, 마침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에우리테우스(Eurystheus) 왕은 당대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사자를 처치할 것을 명령했다. 

 

네메아 골짜기에 나타난 헤라클레스는 활과 창, 방망이 등을 들고 사자와 싸워 보았지만 이런 무기로는 결코 사자를 무찌를 수 없게 되자, 결국 헤라클레스는 무기를 버리고 사자와 뒤엉켜 생사를 가르는 대격투를 벌이게 되었고, 신의 아들답게 사자를 궁지로 몰아넣어 갔다. 

 

오랜 저항 끝에 사자는 헤라클레스의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이렇게 하여 네메아의 사람들은 사자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온을 되찾았고 헤라클레스는 승리의 대가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불침의 사자 가죽을 얻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의 그림에서 헤라클레스가 입고 있는 사자가죽이 바로 이것이다. 

 

신의 왕 제우스는 아들 헤라클레스의 승리를 치하하고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영원히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못된 사자가 하늘의 아름다운 별이 되었다는 것이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다.

 

행성계 글리제 436 - 아티스트 컨셉 - NASA/JPL-Caltech/R. 허트(SSC) - 2012년 7월

 

사자자리의 행성

 

글리제 436 (RA: 11h42m 11s DE:+26°42'23")


사자자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은 Gliese 436으로 불과 33광년 떨어져 있는 M3V 적색 주계열성이며 근접성에도 불구하고 이 별은 표면 온도가 3,684K로 낮고 등급 10.6으로 가시 범위를 훨씬 벗어난다.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궤도에 해왕성 크기의 행성이 하나 있으며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행성이 세 개 더 있다는 보고가 있다. 

 

사자자리의 깊은 하늘

 

Leo Triplet - M66 Group -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칠레 - 2011년 7월

 

M66 그룹 - 레오 트리플렛


옆집 이웃인 처녀자리와 마찬가지로 사자자리는 은하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중 5개는 메시에 천체로 인정될 만큼 충분히 밝으며 작은 망원경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삼중항 또는 M66 그룹부터 시작되며 위의 사진에서 오른쪽 상단에 M65 , 오른쪽 하단에 M66 , 왼쪽 하단에 NGC 3628이 있다.

 

메시에 천체는 1771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수록한 110 개의 천체들이다. 

 

M65 (NGC 3623)- Adam Block/Mount Lemmon SkyCenter/University of Arizona

 

M65 - NGC 3623 (RA: 11h18m 54.0s DE:+13°05'00")


35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나선은하 M65는 9.3 등급으로 빛난다.

 

M66 (NGC 3627) - 유럽 남부 천문대, 칠레 - 2003년 12월

 

M66 - NGC 3627 (RA: 11h20m 12.0s DE:+13°00'00")


8.9 등급으로 더 크고 밝은 나선은하 M66은 역시 35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NGC 3628 - 유럽 남부 천문대, 칠레 - 2010년 6월

 

NGC 3628 (RA: 11h20m 18.0s DE:+13°35'00")


같은 거리에 있지만 9.5 등급으로 약간 더 어두운 나선 은하 NGC 3628은 Messier가 4인치 굴절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6인치 이상의 현대식 망원경으로는 쉽게 볼 수 있다.

 

M96 그룹 - 뿔 - 2007년 4월

 

M96 그룹


3개의 메시에 천체(M95, M96, M105)와 불특정 수의 희미한 은하를 포함하는 또 다른 은하군은 M96군이다. 

 

위의 사진에서 M95는 왼쪽의 전면 나선형이고 M96은 오른쪽의 약간 기울어진 나선형이다.

M95 (NGC 3351) - 유럽 남부 천문대, 칠레 - 2012년 3월

 

M95 - NGC 3351 (RA: 10h44m00.0s DE:+11°42'00")


3,500만 광년의 거리에 막대나선은하 M95가 있다.

 

9.7 등급이며 우리 은하보다 약간 작은 약 75,000 광년이다. 

 

M96 (NGC 3368) - 유럽 남부 천문대, 칠레 - 2011년 10월

 

M96 - NGC 3368 (RA: 10h46m 48.0s DE:+11°49'00")


매우 가까운 곳에 나선은하 M96이 있다.

 

9.3 등급으로 M96 그룹 중에서 가장 밝으며 100,000 광년에 걸쳐 있으며 크기는 우리 은하수와 거의 같다.

 

M105 (NGC 3379) - 허블 우주 망원경 - 1997년 1월

 

M105 - NGC 3379 (RA: 10h47m 48.0s DE:+12°35'00")


M96의 일부는 규모 9.3 등급의 M105이며 아주 밝은 렌즈형 은하이다. 

 

NGC 3521 - 허블 우주 망원경 - 2011년 1월

 

NGC 3521 (RA: 11h05m 48.0s DE:-00°02'00")


사자자리 아래에는 약 3500만 광년 떨어진 9.0 등급의 밝고 정교한 나선은하 NGC 3521이 있다.

 

NGC 2903 - Tracey and Russ Birch/Flynn Haase/NOAO/AURA/NSF

 

NGC 2903 (RA: 09h32m 12.0s DE:+21°30'00")


사자 머리 위에는 밝은 나선은하 NGC 2903이 있다.

 

등급 9.0으로 하늘에서 가장 밝은 은하 중 하나이며 작은 망원경으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거의 정면을 향하고 있어 나선형 팔의 많은 세부 사항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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