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왕관자리(Corona Borealis)

심토리니 2023. 6. 2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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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작아서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찾을 수만 있다면 귀엽고 예쁜 별자리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작아서 더 예쁘고, 눈에 잘 안 띄어서 더 귀엽게 여겨지는 그런 별자리들이다.


북두칠성에서 시작되는 봄철의 대곡선이 처음으로 만나는 별자리 목동의 동쪽 옆에 반원형의 작고 아름다운 별자리가 하나 있는데 잘 알려진 왕관자리가 바로 그것이다. 

 

커다란 별자리들 틈에 끼여 있어서 그 위치를 쉽게 잊어버리는 수도 있지만 그 독특한 모양과 아름다움 때문에 오히려 주변의 큰 별자리들보다도 더 유명한 별자리다.

 

 

학명 / Corona Borealis
약자 / CrB
영문표기 / the Nothern Crown
위치 / 적경 : 15h 40m 적위 : +30°
자오선 통과 / 7월 13일 오후 9시

 

 

왕관자리의 주요 구성 별

 

학명 고유명 의미 밝기(등성) 색깔 거리(광년)
𝛼 CrB Alphecca,

Gemma*
접시의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 진주
2.2 하얀색 76

*고대부터 있어 왔던 이름이 아니고 후에 생겨난 이름이다.

 


7개의 별이 반원형으로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특별한 설명 없이 이별들의 모양만으로도 이 별자리의 이름이 왕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별자리는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왕관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나라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고대의 아라비아와 페르시아에서는 이 별자리의 모양을 불완전한 원으로 보고 '깨진 그릇’, ‘거지의 밥그릇' 등의 이름으로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새끼줄'로 불렀다고 한다.


또한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부메랑'으로 알려져 있고, 아메리카의 인디언들에게는 '곰의 동굴'로 여겨지고 있는데 인디언들은 큰곰자리의 곰이 봄이 되어 여기서 뛰쳐나간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화환의 고리', '눈동자의 선' 등 원과 반원으로 이루어진 많은 것들이 이 별자리의 이름으로 불려졌었다.

 

이 별자리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팔찌라든가 목걸이, 얼마든지 자신이 상상한 이름들을 붙일 수 있다. 

 

 

왕관자리는 어떻게 찾을까?


왕관자리는 잘 알려진 아름다운 별자리이지만 크기가 작고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어 찾는 데는 약간 어려움이 있다.

 

이 별자리를 찾는 데 가장 좋은 지침이 되어 주는 별자리는 목동자리로서 먼저 목동자리의 𝛼 별 아크투루스(Arcturus, 1등성)와 𝛾 별 세기누스(Seginus,3등성)를 연결하고 이 선을 한 변으로 하는 정삼각형의 다른 꼭짓점을 동쪽하늘에서 찾으면 왕관자리의 𝛼 별 겜마(Gemma)를 발견할 수 있다. 

 

이때 이 정삼각형의 중심에 목동자리 오각형의 맨 아래별 이자르(Izar, 𝜖 Boo, 2등성)가 오게 되는데 이 별을 합하여 만들어지는 Y자(𝛼 Boo, 𝛾 Boo, 𝜖 Boo, 𝛼 CrB) 역시 왕관자리를 확인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될 것이다.


이외에 북두칠성의 손잡이 끝별 알카이드(Alkaid, 𝜂 UMa)와 목동자리의 𝛾 별 세기누스를 이어 계속 연장시켜도 왕관자리의 𝛼 별 겜마를 발견할 수 있다.

 

 

왕관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아리아드네(Ariadne)와 술의 신 디오니수스(Dionysus. 로마신화의 Bacchus)


왕관자리는 크레테(Crete) 섬의 공주 아리아드네 (Ariadne)를 구한 술의 신 디오니수스(Dionysus. 로마신화의 Bacchus)가 그녀와 결혼할 때 선물한 7개의 보석이 붙은 관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크레테의 왕 미노스(Minos)에게는 아리아드네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괴물 미노타우르(Minotaur)를 돌보는 일에 보내야 했던 불쌍한 공주였다.


이 무렵 크레테는 아테네(Athene)로부터 일곱 명의 소년과 소녀를 조공으로 받았는데 이들은 미노타우르를 사육하기 위한 희생물이었다. 

 

미노타우르스와 재물로 바쳐진 여인

 

미노타우르는 소의 몸뚱이와 사람의 머리를 가진 매우 사나운 짐승으로 바에다루스(Baedalus)가 만든 미로 속에 갇혀 있었는데 이 미로는 한 번 갇히면 누구도 혼자의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도록 설계된 곳이다.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Theseus)는 미노타우르의 재난으로부터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 조공으로 바치는 소년들 틈에 끼어 크레테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리아드네는 조공으로 온 테세우스를 보고 사랑에 빠져 그가 미로 속에서 미노타우르를 죽이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낙쏘스 섬에 남겨진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를 그리워 하고 있다.


미로에서 무사히 탈출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희생될 뻔한 사람들과 함께 아테네를 향해 출범했고 항해 도중 일행은 낙쏘스(Naxos) 섬에 머물렀는데 이때 테세우스는 잠든 아리아드네를 그곳에 남겨 두고 떠나버린다. 

 

테세우스가 그녀를 두고 떠난 이유는 꿈속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나 그렇게 하도록 명령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리아드네는 잠에서 깨어나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린 것을 알고 슬픔에 빠져 버렸다. 

 

술의 신 디오니수스(Dionysus. 로마신화의 Bacchus)

 

아리아드네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고 있을 때, 갑자기 술의 신 디오니수스가 나타나 슬픔에 잠긴 그녀를 위로해 주었는데 원래 낙쏘스 섬은 디오니수스 신이 좋아하는 섬으로 디오니수스가 자주 머물렀던 곳이었기 때문에 디오니수스와 아리아드네가 말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 후 디오니수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삼고, 결혼 선물로 7개의 보석이 박힌 금관을 주었다. 

 

아리아드네가 늙어서 죽게 되었을 때 디오니수스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이 금관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왕관자리의 은하단

 

Abell 2065 - Corona Borealis Galaxy Cluster - Adam Block/Mount Lemmon SkyCenter/University of Arizona - 2012년 4월

 

아벨 2065 (RA: 15h22m 42.6s DE:+27°43'21")


Corona Borealis에는 주목할만한 대상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때때로 "슈퍼클러스터(supercluster)"라고 불리는 특히 밀도가 높은 은하단으로서 400개 이상의 은하가 달의 너비와 같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으며 10 억 광년이 넘게 떨어져 있다. 

 

16.5의 평균 밝기는 대부분의 아마추어 망원경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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