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거문고(하프, Lyra)자리

심토리니 2023. 7.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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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Lyra
약자 / Lyr
영문표기 / Lyra, The Harp
위치 / 적경 : 18h 45m 적위 : +36°
자오선 통과 / 8월 27일 오후 9시

 

 

거문고자리의 주요 구성 별들

 

학명 고유명 의미(위치) 밝기(등성) 색깔 거리(광년)
𝛼 Lyr Vega 낙하하는 독수리 0.0 연한 청옥색 26.5
𝛽 Lyr Sheliak 거북 3.4 하얀색 1300
𝛾 Lyr Sulafat 바다 거북 3.3 노란색 370
𝜂 Lyr Aladfar 손톱 4.4   800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작은 별들의 흐름 위로 밝게 빛나는 1등성의 별이 특히 눈에 뜨인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직녀별이며 직녀별의 아래로 3등성과 4등성의 별들이 작은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의 모습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들이 놓여진 모습만을 보면 어린아이들이 타고 노는 목마를 생각나게도 한다.


서양의 옛 사람들은 이 모습을 신의 음악을 연주하는 신화 속의 거문고(하프)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오랜 옛날 우리의 선조들은 여름하늘에서 청순하게 빛나는 직녀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직녀와 견우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거문고자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름밤의 가장 아름다운 별자리로 여겨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이 모습으로 어떻게 서양의 옛날 하프를 그릴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상상이다. 

 

하프의 현과 어깨에 대는 부분만을 만들어보자.

 

작지만 멋진 하프

 

작지만 멋진 하프의 모습이다. 

 

전설 속에서는 신의 선율을 내는 훌륭한 악기였다. 

 

이 별자리의 아름다운 1등성 베가(Vega. 𝛼 Lyr. 직녀)와 그아래 별들이 이루는 작은 삼각형이 하프의 왼쪽 어깨걸이를 만들고 있으며 삼각형의 한쪽 별인 𝜁 와 그 아래에 있는 𝛽 별, 그리고 𝛾 별과 𝛿 별이 이루는 약간 긴 평행사변형은 하프의 현을 이루고 있다.

 

정말 그럴듯한 하프의 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지만 역시 이 별자리의 모습에서 하프를 연상한 것은 왠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서양의 옛날 하프가 우리들에게는 너무 낯선 것이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거문고자리는 어떻게 찾을까?

 

거문고자리는 어떻게 찾을까?

은하수가 멋지게 흐르는 밤이면 그 강변에서 아름다운 푸른색의 1등성이 청초하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문고자리는 여름하늘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조그마한 별자리이지만 아름다운 직녀별 베가를 간직하고 있어 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별자리이다.


목동자리(Bootes) 의 𝛼 별 아크투루스(Arcturus.1등성)와 왕관자리(Corona Borealis)의 𝛼별 젬마(Gemma.2등성)를 이어 두 배 정도 연장하면 은하수 바로 위에서 푸른색의 1등성 직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왕관자리나 목동자리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독수리자리의 𝛼 별 견우와 그 앞뒤의 두별(𝛽, 𝛾)이 이루는 선을 이어나가면 역시 직녀를 발견할 수 있다. 

 

일단 직녀를 발견하면 그 주위의 작은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으로 이루어진 거문고자리를 그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름날 밤하늘에서 직녀별을 찾는 것은 그 별의 밝기 때문에 다른 설명 없이도 가능한 일이다.

 

 

거문고자리를 이루는 별들은 무엇이 있을까?


★ 직녀별 베가(Vega)


거문고자리의 𝛼 별 베가(Vega.1등성)는 '하늘의 아크라이트(the Arclight of the sky)', '여름밤의 여왕', '전 하늘에서 하나뿐인 다이아몬드' 등 여러 가지 형용사가 붙을 정도로 밝고 아름다운 별이다. 

 

비록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겨울밤에 볼 수 있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Sirius 𝛼 CMa)지만, 베가는 그것과는 달리 사파이어빛을 가진 아름다운 별로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Arcturus. 𝛼 Boo)와 더불어 여름밤의 가장 밝은 별이다.


베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베틀을 돌리는 소녀라는 의미의 직녀별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에서는 이 별을 새로 보고, 독수리 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가 근처의 별과 별이 독수리의 좌우 날개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이 만드는 작은 삼각형은 독수리가 날개를 접고 있는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별이 '사막의 하늘을 낙하하는 독수리'라는 의미의 베가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다.

 


★ 거문고의 현


거문고자리의 𝜁 별, 𝛽 별, 𝛾 별, 그리고 𝛿 별이 만드는 평행사변형은 거문고(서양의 하프)의 현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중 𝛽별 쉐리아크(Sheliak. 3등성)와 𝛾 별 수라파트(Sulafat.3등성)가 모두 거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좀 이상면이 있는데 이는 거문고의 유래를 알게 된다면 거북이라는 이름이 그리 우습게 생각되지는 않을 것이다. 

 

신화에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가 거북이의 갑옷에서 실을 뽑아 이 거문고를 만들었다고 나와 있는데 거북의 갑옷으로 만든 현에 거북을 의미하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선녀와 나무꾼

★ 선녀와 나무꾼


베가와 𝜖 별, 그리고 𝜁 별이 이루는 작은 삼각형에는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많이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는 나무꾼에게 날개옷을 빼앗겨 하늘로 오를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선녀는 나무꾼과 결혼하여 두 명의 자식을 낳게 되는데, 어느 날 나무꾼이 숨겨둔 날개옷을 발견하고 자식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간다. 

 

그때의 자식이𝜖 𝜁 이고, 선녀가 베가라고 한다.

 

식쌍성


★ 거문고자리 𝛽 형 식쌍성


𝛽 별 쉐리아크는 12일 22시간 22분을 주기로 하여 3. 4등성에서 4.3등성까지 밝기가 변하는 식쌍성(혹은 식변광성이라고 한다.)으로, 거문고자리 𝛽 형 식쌍성의 대표적인 별이다.

 

식쌍성이란 두 별이 서로의 주위를 돌 때 한 별이 다른 별의 빛을 가려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근처의 3·4등성 별들과 밝기를 비교해 보면 이 별의 밝기가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열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헤르메스(Hermes)

 

★ 거문고자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을까?


먼 옛날 헤르메스(Hermes)라는 사람이 거북 껍질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거문고(하프)를 만들었다. 

 

헤르메스는 이 거문고를 태양의 신 아폴로에게 가져가 신의 전령의 표시인 카두세우스(Caduseus. 두 마리의 뱀이 감기고 꼭대기에 쌍날개가 있는 지팡이)와 바꾸어 전령의 신이 되었다.


아폴로는 헤르메스에게서 얻은 거문고를 음악의 천재인 아들 오르페우스(Orpheus)에게 주었는데,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는 거문고 음색은 신과 인간은 물론 동물까지도 넋을 잃게 만들 정도였으며, 바람과 강물의 흐름도 멈추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오르페우스(Orpheus)와 에우리디케(Eurydice)


오르페우스에게는 에우리디케(Eurydice)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 데 어느 날 불행히도 뱀에 물려 죽어버렸고, 아내를 몹시 사랑한 오르페우스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죽음의 나라로 에우리디케를 찾아 떠났다. 

 

황천을 지키던 보초는 오르페우스를 쫓아보내려고 하였지만 거문고의 음색에 취해 황천의 문을 열어버리고 말았고, 지옥의 보초견도 머리를 숙이고 짖는 것을 멈추었다.


오르페우스는 지옥의 지배자 하데스(Hades)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Persephone) 앞에서 거문고를 뜯으며 아내 에우리디케를 돌려줄 것을 눈물로 간청하였고, 거문고소리에 감동한 하데스는 오르페우스가 지옥문을 나갈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에우리디케를 살려주기로 하였다. 

 

오르페우스는 대단히 기뻐하며 이승을 향하여 곧바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윽고 지옥문이 보이고 밝은 빛이 들어오자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지 몹시 궁금해졌고,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한 그는 뒤를 돌아보았고, 그 찰나에 슬픈 비명이 들리며 에우리디케는 지옥의 어두운 길로 다시 돌아가버렸다. 

 

오르페우스는 지옥문을 붙잡고 통곡하였지만 한 번 닫힌 문은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았다.


실의에 젖은 오르페우스는 거문고를 타며 트라케(Thrace)의 언덕을 방황하였다. 

 

트라케의 많은 처녀들이 그의 음악에 반해 유혹을 해왔지만 아내의 추억에 빠진 오르페우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런 오르페우스의 태도는 트라케 여인들의 원한을 사기에 충분하였고, 결국 그는 얼마 후 그녀들의 활에 맞아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주인을 잃은 거문고는 그의 품에서 멈추지 않고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연주했다.


오르페우스의 거문고소리에 매료되었던 대신 제우스는 그의 거문고를 하늘에 올려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그의 음악을 기억하게 하였다. 

 

그 후 거문고는 땅에서 사람들을 매혹시켰듯이 하늘에서도 여전히 부드러운 선율로 올림푸스의 신들을 매혹시키고 있다고 한다.


사랑이 메마른 현대인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신화인 것 같다.

 

더운 여름밤 거문고자리를 바라보며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던 오르페우스의 구슬픈 거문고소리를 들어보기 바란다.


𝛼 별 직녀에 얽힌 신화는 독수리자리의 견우 이야기에 자세히 적혀있다. 

 

NASA의 케플러 임무

 

거문고자리의 행성

 

2009년 3월에 발사된 NASA의 최첨단 행성 사냥꾼인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지구와 유사한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4년의 시간을 보냈고 많은 것을 발견했다.

 

망원경은 민감한 장비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 지구에서 수백만 마일 떨어진 태양 주위의 궤도에 진입하였다.

 

Kepler는 145,000개의 별에서 나오는 빛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한 지점에 집중하여 별을 통과(앞에서 교차)할 수 있는 행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를 감지했는데 백조자리, 거문고자리, 용자리의 일부를 포함하는 은하계에 가까운 은하수 가장자리 지역이 대상이었다.

 

4년 후 Kepler는 977개의 행성을 발견했고 3,000개 이상의 잠재적인 행성 후보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Kepler 임무는 행성 사냥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그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항상 예측했던 것, 즉 행성이 별 자체만큼이나 어디에나 있으며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Kepler는 모든 유형의 별 주변에서 모든 유형의 행성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우리가 행성으로 가득 찬 우주에 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행성이 별 형성의 자연적 부산물이며 우리 주변에 있다는 전제를 확인했으며 Kepler 데이터의 통계적 분석은 우리 은하에만 400억 개의 지구형 행성이 존재한다고 예측한다.

 

Kepler 62 행성계와 태양계 비교 - NASA Art - 2013년 4월

 

케플러 62 (KOI-701) (RA: 18h52m51.059s DE:+45°20'59.51")


별 Kepler 62 주변의 또 다른 시스템에는 5개의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있으며 이들 중 2개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 구역에서 궤도를 도는 것으로 보인다.

 

좋지 않은 소식은 이 시스템이 1,200 광년 거리에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거문고자리의 깊은 하늘

 

M56 - 구상 성단 - 허블 우주 망원경 - 2012년 8월

 

M56 (RA: 19h16m 36.0s DE:+30°11'00")

 

거문고자리에는 두 개의 Messier 개체가 있으며 첫 번째는 32,900 광년 떨어져 있고 지름이 85 광년인 구상 성단인 M56으로 밝기는 8.3으로 소형 망원경의 좋은 표적이 된다. 

 

M57 - 고리 성운 - 허블 우주 망원경 - 1998년 10월

 

M57 - 고리 성운 (RA: 18h53m 36.0s DE:+33°02'00")


거문고자리에는 아마 하늘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잘 알려진 행성상 성운인 M57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성운은 고리 성운으로도 알려져 있다.

 

Sheliak과 Sulafat 별 중간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망원경이 탐색하는 최초의 깊은 하늘의 물체 중 하나로서 M57의 발기는 8.8이고 지구에서 2,000 광년 떨어져 있다.

 

NGC 6791 - 산개 성단 - 허블 우주 망원경 - 2008년 7월

 

NGC 6791 (RA: 19h20m 42.0s DE:+37°51'00")


약 13,300 광년 떨어진 곳에 9.5 등급의 밀집된 열린 성단 NGC 6791이 있다.

 

위의 사진은 왼쪽에 성단의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 이미지와 오른쪽에 허블 우주 망원경 이미지를 보여준다.

 

위의 와이드 필드 허블 이미지는 왼쪽 상단에 있는 두 개의 멀리 떨어진 은하를 보여주고 아래 근접 허블 이미지는 놀라운 수의 백색 왜성(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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